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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목소리 VOM 2014 5월호 이주민의 목소리 - 발루치스탄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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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4회 작성일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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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오후 2시 발루치스탄 공동체 대표이자 발루치스탄 출신으로 한국정부로부터 최초 난민인정을 받은 나시르 아흐메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난민인정을 받았지만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외국인등록카드를 발급받아 신분이 안정적이라는 것 말로는. 다리를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일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일을 못하면 어떻게 생계를 유지 하고 있습니까?

난민 신청을 하면서 일을 못하게 되어 발루치스탄 공동체와 시민단체들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한국정부에서 약 4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Q) 난민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언어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출입국에서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제가 심사 받을 때는 그랬습니다. 출입국에서는 저에게 통역을 데리고 오라고 했고 출입국 직원은 우리말을 무시했습니다. 네 번의 인터뷰를 받았지만 결국 난민인정을 거부했습니다. 저는 서울행정법원에 이의소송을 냈고 이겼지만 법무부가 항소를 했습니다. 다시 고등법원으로 사건이 넘어가 2013년 11월까지 소송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이겼고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해서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Q) 발루치스탄은 어떤 곳입니까?

발루치스탄은 발루치 민족의 땅입니다. 이란의 동남쪽 파키스탄의 서부와 접하고 있습니다. 발루치 민족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천만 명 정도 됩니다. 한국에는 약 3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땅의 47%를 차지합니다. 해안선은 1000km정도이고, 고와다 항구에서는 중국과 교역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천연가스, 금, 페트롤리움, 알모니움, 미네랄 등이 자원이 풍부합니다. 이렇게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주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우리의 천연자원에는 관심이 많지만 주민의 복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발루치 민족의 권리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은 납치, 고문,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Q) 발루치스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발루치스탄의 모든 가족들은 한두 명씩 실종되었거나 살해되어 슬픔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갑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발루치스탄에서 실종된 사람은 18,000여명이라고 합니다. 파키스탄에서 제 아들도 지난해에 살해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발루치스탄 독립운동을 하고 난민신청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가축을 키울 수도 없습니다. 파키스탄 군인들이 들어와 모두 잡아먹어 버립니다. 우물에 독을 풀기도 합니다. 발루치스탄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대학도 1개뿐입니다. 언론도 막혀 있습니다. 지난 4월 19일에는 발루치스탄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한 언론인이 군부의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Q) 발루치스탄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파키스탄과 이란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납치하고 고문하고 살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부를 우리가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우리 자녀들을 교육할 대학도 필요합니다.

한국은 일본 식민지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6.25전쟁과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우리 발루치스탄도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국민들이 우리 발루치스탄의 목소리를 들어 주기 바랍니다.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에 발루치스탄 사람들은 30여명입니다. 파키스탄과 이란으로부터 독립을 희망하지만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한국뿐 아니라 유럽, 미국, UN에 알리고 싶습니다. 발루치스탄 공동체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부산역광장과 서면 등에서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반기문 UN사무총장님께도 편지를 보냈고, 파키스탄 신문 등에 기고도 합니다. 발루치스탄 사람들의 요구를 전 세계가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 나시르 아흐메드 (발루치스탄 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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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루치스탄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실상도 잘 모르고 있다. 30여명의 발루치스탄 사람들이 거대한 파키스탄 정부를 대상으로 싸움을 건다는 것은“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연상케 한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계란이 병어리가 되어 바위를 뛰어 넘기를,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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